버지니아 대학의 구불구불한 옛 벽돌담
인간이 만든 건축자재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벽돌이며 그 역사는 1만년이나 된다.
인간을 동굴과 짐승가죽 천막에서 끌어낸 최초의 벽돌공에서 벽돌을 아일랜드의 색종이 조각들이라 불렀던
현대의 익살꾼에 이르기까지 벽돌은 지금까지 시간에 맞서 의연히 서 있는 수많은 문명권의 건축자재중 하나다.
일부 초기 문화권에서는 오늘날 우리들이 만들고 있는 것과 다름없이 단단한 벽돌을 만들 수 있었다.
콜롯세움의 바닥재
로마의 콜롯세움은 벽돌 구조물이며 그와 마찬가지로
2000년전에 건설된 길이 6000km 나 되는 만리장성도 일부는 벽돌로 만들어졌다.
벽돌건축의 어마어마한 기념비인 만리장성에는 40억개 가까운 벽돌이 들어갔다.
만리장성과 대조적으로 햇볕에 말린 흙벽돌로 쌓은 바벨탑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고학자들은 바벨탑의 흔적이 그렇게도 적은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도 의아해 하고 있다고 한다.
그지역의 토양과 기타 건축자재의 성질로 인해서 심한 침식을 받았을 거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학자들은 인간이 일으킨 대재앙으로 인해서 그탑이 붕괴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햇볕에서 말린 흙벽돌중에서 가장 오랜된 것은 성서에 나오는 도시 "예리고"에서 나왔고
불에 구운 벽돌로 가장 오래된 것은 인도의 "칼리방간" 에서 발굴되었다.
"메이플라워호" 의 바닥짐으로 실려 미국으로 갔던 "벽돌한장"은 뒷날 폴리머스 식민지 건물기초의 일부가 되었다.
1607년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처음으로 도착한 3척의 배에는 벽돌공들이 타고 있었다.
식민지의 초기 건축현장 부근에는 벽돌제조시설이 세워졌다.
150여 년 뒤에 "조지워싱턴"은 마운트버넌에 벽돌공장을 세웠고 "토머스 제퍼슨"은 몬티셀로에 벽돌공장을 세웠다.
미국의 이러한 제임스타운이나 메이플라워 시대를 훨씬 앞질러 진흙과 짚을 섞어 햇볕에 말린 흙벽돌이
중부와 남부아메리카 문화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잉카시대 이전의 흙벽돌 건축물들이 페루의 수도 리마 북쪽 "찬찬"이라는 도시의 폐허위에 아직도 서 있다.
오늘날에도 벽돌은 여전히 널리 쓰이는 건축자재이며
오랜세월이 흘러도 거의 변함이 없는 제작공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 손으로 하던 수공작업들은 현재 공장에서 기계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
구워진 점토의 색깔은 그 화학적 성분과 굽는 과정의 온도에 따라서 그 색깔이 달라진다.
철분을 함유한 점토는 불길이 철분을 산화하는 까닭에 붉게 변한다.
그래서 이러한 벽돌은 가장 대중적인 "붉은 벽돌"이다.
붉은벽돌은 노출시켜 치장이 되도록 쌓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멘트 벽돌은 몰타르를 발라 도장을 하거나 타일 혹은 돌을 붙여서 마감을 한다.
벽돌구조는 접합부분이 약하면 내력이 줄어드므로 벽돌자체의 강도와 몰타르의 강도가 같이 좋아야 한다.
따라서 벽돌을 쌓을 때는 통줄눈을 피하고 반드시 막힌 줄눈으로 쌓아 벽에 걸리는 힘이 분산 되도록 한다.
벽돌쌓기는 방법에 따라 형식이 다른데 보통 쓰는 형식으론 "영국식 쌓기" "네덜란드식 쌓기" "프랑스식 쌓기" 등이 있고 그중 네덜란드식 쌓기는 다른형식에 비해 모서리가 견고하고 쌓는 작업이 비교적 쉬워서 많이 사용한다.
오래된 벽돌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있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이들 벽돌 수집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희귀하거나 이상한 벽돌을 수집광에게 내놓았을때 어쩌면 눈이 휘둫그레진 수집가의 표정과 함께
놀랄만한 액수의 금액을 놓고 흥정하는 경우도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