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지금 막 샤워를 끝내고 에어컨을 켠채 소파에 앉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산자락에 위치한 주택이다.
이곳은 평범한 산자락은 아니다.
평지와 이곳의 기온차가 2도다. 그렇다고 그렇게 높지도 않다.
주택가만 있어서 그런지 한산한 동네라서 그런가 보다.
겨울에 차를 몰고 집으로 올라오다 보면 빗방울이 눈발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즈음 푹푹 찌는 여름밤 회사에서 퇴근후 차를 몰아 집에 오르다 보면 어느새 30도에 육박하던 온도가 28도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 더운 여름에는 차에서 내렸을 때도 그 차이는 체감상 잘 느껴지지 못한다.
샤워도중 웬일인지 물이 미적지근 하다.
며칠전에는 샤워물이 그래도 차가웠는데...
집집마다 매설되어 있는 수도관은 땅으로부터 대략 깊이가 1미터 전후라고 알고 있다.
그것이 이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이제는 파이프의 수온도 따뜻해 진것이다.
경험상 이쯤되면 이제 며칠만 참으면 된다.
가을이 오는 선선한 기운이 돌며 물은 곧 차가와 질 것이다.
작년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것은 광복절 이전 이었다....
지구가 조금씩 더워짐을 느낀다.
올 더위는 110여년만에 오는 더위라고 했겠다.
더운데 여러분... 올해 2월 내린 아차산의 폭설을 감상 하세요...
차라리 추운것이 나은 것이다.
에어컨 이라는 것은 있지만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은 오래 맞으면 웬지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자연 그대로의 시원한 바람이 기다려진다.
아프리카의 만년설 킬리만자로의 산은 안녕하신가?
또한 알프스산은?
내가 갈 때까지 녹지말고 있어다오...
한 여름밤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