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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酬酌)이란?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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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에서 술 한잔

 

 

멀리서 벗이 찾아 왔다...

얼마나 그리웠던 친구였으랴.

 

두 친구가

주안상을 마주하고 술부터 권한다.

 

이 사람아~

먼 길을 찾아와주니 정말 고맙네.

술 한 잔 받으시게"

 

반갑게 맞아주니 정말 고맙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이렇게 잔을 주고 받는 것을

수작(酬酌)이라고 한다.

 

왁자지껄한 고갯마루 주막집 마루에

장정 서넛이 걸터앉아 주안상을 받는다.

 

한잔씩 나눈 뒤

연지 분 냄새를 풍기는 주모에게도 한 잔 권한다.

 

어이! 주모도 한 잔 할랑가?”

한 놈이 주모의 엉덩이를 툭 친다.

 

이때 주모가

허튼 수작(酬酌) 말고 술이나 마셔~"한다.

 

수작(酬酌)은 잔을 돌리며

술을 권하는 것이니 '친해보자'는 것이고,

 

주모의 말은 친한 척 마라.

너 하고 친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도자기병에 술이 담기면

그 양을 가늠하기 어렵다.

 

'병을 이 정도 기울여

요만큼 힘을 주면...' 하며

천천히 술을 따른다.

 

이것이 짐작(斟酌)이다.

 

() 주저하다

머뭇거리다 는 뜻이 있다.

 

따라서 짐작(斟酌)

'미리 어림잡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우선 속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이것이 작정(酌定)이다.

 

'작정(酌定)'은 원래 '따르는

술의 양을 정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무작정(無酌定)'

술을 따르다 보면 잔이 넘친다.

무성의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무례한 짓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오랜만에 찾아온 벗이라 해도

원래 술을 많이 못하는 사람이라면,

마구잡이로 술을 권할 수는 없다.

 

나는 가득 받고, 벗에게는

절반만 따라주거나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주량을 헤아려

술을 알맞게 따라주는 것이 '참작(參酌)'이다.

 

판사가 형사피고인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형량을 정할 때

 

'정상 참작(情狀 參酌)

작량 감경(酌量 減輕)한다'라는

말을 쓰는 것도 술을 따르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니.

 

술 한잔에도 여러 의미가 있음을

알고 난 후 마시면 그 맛이 더 할 것 같다.

​- 퍼  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