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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먹구름이 잔뜩인 오늘 비가 올까 말까 하면서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비가 올 것 같지만 그래도 오늘은 왠지 산을 오르고 싶었다.
아차산은 해발 300미터가 채 안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서울 쪽에선 용마산이라 부르고 경기도 쪽에선 아차산이라 부른다.
요즘 얼마나 무더운 계절인가.
비에 옷이 젖든 땀에 옷이 젖든 피차일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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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산오르기 중간즈음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폭우가...
우산을 쓰긴 했으나 거친 비엔 우산도 역부족이다.
서서히 반바지가 젖기 시작한다.
왠지 기분은 좋은데.
차라리 우산을 제치고 맨몸으로 비를 맞아볼까?
가랑비는 감질나고 폭우는 오케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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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산중 계단길에 머금은 빗물의 동그라미를 폰샷으로 찍어보았다.
찰칵!
이런 사진은 DSLR 일안리플렉스 고급기종에 비해 해상도나 여러 면에서 허접한 품질이나 나름 괜찮음.
고급기종을 휴대하면서 비를 맞고 신경 쓰면서 찍기 불편하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에 미친적이 있었다.
그것에 대한 로망으로 매니아라는 소리와 찍사 라는 별명도 들었던 사람으로서 이런 생각은 지극히 불량스러운 생각임.
사진을 좋아하는 내가 점점 왜 이럴까?
아직도 방 한구석 철제가방속에는 펜탁스, 니콘, 캐논 등 필름카메라와 교환렌즈들이 잔뜩 들어있다. 십 년 이상 쓰질 않아서 이것들이 제대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에는 내공간 한구석에 골동품으로 자리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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