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무성영화시대부터 오랜기간 동안은 움직이는 영상을 흑백으로 감상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흑백영화가 언제봐도 아름다운 것은 색이라고 하는 요소를 무채색으로 제한함으로써
그만큼 감정이 풍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이 통제된 상황에서 얻게되는 흑과 백의 조화는 무한했다.
공간과 형태, 빛과 움직임 같은 영화의 다른 구성요소들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주기도 했다.
색은 시각적으로 가장먼저 인지되며 재료 질감과 더불어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요소이다.
색은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인간의 감정과 태도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에 색이 도입 되면서 색은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색채이론이 영화에 정확히 적용되지는 않지만 색의 상징성은 영화의 적재적소에 도입되고 있다.
노란색은 희망, 흰색은 순수, 초록색은 청춘, 푸른색은 지성과 냉정을 의미하는 등의
상징적인 색의 대화가 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사실주의적 표현에 색의 상징성을 더하여 시각적 효과와 함께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과 같이
영화속의 색은 마음의 심리적 상태와 줄거리의 전개를 암시한다.
미술감독의 영상에 대한 감수성이 색채를 통해서 표현 되는 것이다.
영화는 대형 개봉관에서 보아야 그 감동과 그 기억이 아주 오래간다.
당시 개봉관인 대한극장에서 본 마지막 황제 영화가 그 하나의 예이다.
지금은 뭐 CG가 수 많은 군중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지만 이 영화에서의 꼬마 황제 즉위식에서 수많은 스탭진을 동원하여 영화를 찍었다.
현재에 이르러서 CG를 활용한 영화제작을 뭐라 할 수는 없으나 개인적으론 옛 영화에서 감동을 많이 받는 편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궁궐의 황제와 귀족들이 입고 있는 의상의 색깔이 매우 아름다운데 의상분야도 아카데미상을 분명 받았을 것이다.
9개의 오스카상을 거머쥔 불후의 명작 마지막 황제 에서는 황제가 사는 궁궐답게
가마부터 의상,깃발등의 노랑은 태양, 즉, 황제를 상징하는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궁궐을 찬란한 색채와 화려한 장식을 가득 메움으로서 황제의 권위를 그려내고 있다.
노랑색은 밝고 화려하기도 하지만 중국의 귀족이나 서민들은 사용이 금지된 신성한 색이었다.
궁궐內의 노랑색은 황실의 권위를 나타낸다.
어린 황제인 푸이는 성년이 될때까지 자금성에 갇혀 살다시피 하는데
궁궐을 상징하는 red,orange,yellow 등의 컬러는 푸이가 갇혀지내는 "금지"의 상징 이기도 하다.
가정교사로부터의 서양식 문물과 지식의 상징인 초록색 자전거, 청년 푸이의 푸른색 이미지 등은
신지식에 눈을떠 울타리로부터의 탈출을 뜻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상징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한다.
멸망해가는 중국청조의 모습과 비운의 마지막황제 "푸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서양인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이 이렇듯 동양적으로 웅장하게 훌륭하게 그려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