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잘 그리는 요령

종이란 무엇인가?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5. 3. 14.

 

 

 

"종이는 새책을 만들어 주고 오래된 작품을 깨어있게 한다"

1588년 시인 토마스 처치야드는 이렇게 종이를 찬양했다.

 

오늘날 종이는 여전히 새로운 책을 만드는데  쓰이고 있지만

"오래된 작품들을 깨어 있게 하는~"  능력은 감소했다.

최소한 100여년전에 종이로 만들어진 책들은 안타깝게도 앞으로 50년내 저절로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 많은 기록들...   장단편 소설, 수필, 역사자료, 공사문서등

그것들을 다시 인쇄하거나 필름化 하거나 컴퓨터에 기억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렇듯 종이가 저절로 부서지고 누렇게 색이 바래는 것은 종이의 성분자체에 그 원인이 있다.

인쇄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종이는 나무의 펄프로 만드는데

대부분의 펄프에는 시간이 지나면 종이를 먹어? 버리는 산/酸이 포함되어 있다.

산이 적은 고급종이도 약간 더 오래 갈 뿐 비슷하다.

.

.

하지만 언제나 종이가 이처럼 약했던 것은 아니다.

종이의 수명이 수백년 또는 수천년이나 되던 시대가 있었다.

1세기 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종이는 섬유로 만들었다.

대개 물에담가 부드럽게 만든 넝마의 섬유가 원료였고 거기에 젤라틴으로 코팅하여 수명이 더욱 길었다.

 

 

 

egyptian contract, written on papyrus

 

종이라는 뜻의 영어 Paper는  "파피루스/papyrus" 라는 고대 이집트인이 만들어낸 글 쓰는 재료에서 온 말이다.

당시 파피루스라는 식물의 속껍질을 벗겨 얇은 종이처럼 압착시켜 궁정의 서기들이 "파라오"의 행적을 기록했다.

그후로 파피루스는 널리 보급되어 쓰이고 돌돌말아 두루마리로 만들어 문서보관소(=도서관)에 보관까지 하였다.

이렇듯 지중해에서는 "파피루스'가 문자나 그림등의 아주 중요한 매체가 되었다.

 

파피루스를 구하지 못한 지역사람들은 그 대용품으로 동물가죽을 썼다.

글을 쓸 수 있게끔 가공된 가죽을 양피지/parchment라고 불렀고

중세에는 이것이 가장 좋은 종이 대용품 이었다.

.

.

중국은 그보다 훨씬 먼저 종이를 발명했다고 전해진다.

후한 환관 "채윤"은 중요한 실험을 했다.

나무의 축축한 속껍질을 삼,넝마조각등을 함께 물에넣고 불려서 그것을 얇게 펴서 말렸다.

마르고 나니 먹물을 잘 빨아들였다.

채윤의 종이는 곧 중국을 포함하여 이웃나라까지 퍼졌으나 제지기술이 서구세계에 도달하는 데에는 1000년이나 걸렸다.

 

그것을 전파하게 된 계기는 전쟁이었고 낙타를 타고 다니는 아랍인들 이었다.

 

15세기에 인쇄기술이 발명되자 종이에 대한 수요는 증가되었고  그에따른 원료고갈이 심해졌다.

19세기 보스턴에서 순전히 나무펄프로만으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실험과 도전정신이 강한나라 미국

종이로 만든 옷이 유행하지 못한 이유는 비에 젖어 녹아 버리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종이를 원료로 한 제품은 건축자재에 까지 응용되며 서적출판에 국한되던 그 쓰임새는 놀랄만큼 다양해졌다.

 

하지만 종이의 가장중요한 용도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것은  인간의 축적된 지식을 기록하고 보존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종이는 재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특히 소묘의 경우 적당하게 두꺼우며 표면이 부드럽고 지우개에 잘 견디는 종이가 바람직하다.

보통 켄트지라고 불리우는 종이가 많이 쓰인다.

 

종이는 앞면과 뒷면이 있는데  고급 수제/手製종이는 앞,뒷면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공장제조 종이는 앞면인지 뒷면인지 에 따라 차이가 많이난다.

 

종이의 뒷면에 그리면 연필이 닿는 느낌이 푸석푸석 거리고

톤이나 색감도 부드럽게 잘 나오지 않으므로 반드시 잘 살펴보고 그려야 한다.

 

앞면과 뒷면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손으로 만져봐서 부드러운 면이 앞면이다.

시력이 좋은 사람은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 리더스 다이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