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갈피에 끼어 잊혀진지 오랜
말라서 향기잃은 꽃잎을 나는 보고 있다.
불현듯 내 영혼은
묘한 생각에 빨려들어 버린다.
어느 곳에 피었던 꽃인가?
어느 때, 어느 봄날에 얼마 동안이나
피어 있었고 또 누가 꺾었는지?
낮선 손이? 아니면 낮 익은 손이?
또 어인 일로 여기에 간직해 뒀는지?
정답고 은밀한 만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작별을 위해
아니면 조용한 들판의 숲길을 건너
외로운 산책을
추억하고자 함 인지?
어느 곳엔가 그 사람과 그 여인은
살고 있겠지.
그들의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그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까?
마치 사연 모를 꽃잎인양.....
- 푸시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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