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시

꽃 잎 - 푸시킨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5. 4. 21.

Bookmark Petals
Bookmark Petals

 

책 갈피에 끼어 잊혀진지 오랜

말라서 향기잃은 꽃잎을 나는 보고 있다.

불현듯 내 영혼은

묘한 생각에 빨려들어 버린다.

 

어느 곳에 피었던 꽃인가?

어느 때, 어느 봄날에 얼마 동안이나

피어 있었고 또 누가 꺾었는지?

낮선 손이? 아니면 낮 익은 손이?

또 어인 일로 여기에 간직해 뒀는지?

 

정답고 은밀한 만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작별을 위해

아니면 조용한 들판의 숲길을 건너

외로운 산책을

추억하고자 함 인지?

 

어느 곳엔가 그 사람과 그 여인은

살고 있겠지.

그들의 보금자리는 어디일까?

그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까?

 

마치 사연 모를 꽃잎인양.....

 

- 푸시킨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