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
사나운 날개짓으로 단번에 깨뜨려 버릴 것인가
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
날지도 못하는 날개를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백조는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한다.
그토록 평화롭던 지난 날의 추억이여.
지금도 여기를 헤어나지 못함은
생명 넘치는 하늘 나라 노래를 안 부른 벌이런가
이 추운 겨울날에 근심만 짙어진다.
하늘 나라의 영광을 잊어버린 죄로
깊이 지워진 고민의 멍에로 부터
백조의 목을 놓아라. 땅은 그 날개를 놓지 않으리라.
그 맑은 빛을 이 곳에 맡긴 그림자의 몸이여
세상을 멸시하던 싸늘한 꿈 속에 날며
유형의 날에 백조는 모욕의 옷을 입도다.
- 백조 Swan / 말라르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