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
나는 언젠가 그대를 만난 일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가을 속을 함께 걷고 있지요.
그대는 내 손목을 꼭 쥐며 울고 있어요.
그대가 울고 있는 것은 몰려가는 구름 때문인 가요.
아니면 핏빛으로 물든 빨간 잎사귀 때문인 가요.
아마 그 때문은 아니겠지요.
나는 알고 있어요.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
한때 그대는 행복했던 몸...
-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체코.독일 1875-1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