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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3년후 - 베를레에느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5. 4. 3.

 

내가 그린 천사 소묘 ANGEL
하늘을 바라보는 천사,연필소묘 2B-4B

 

낡아 빠진 좁다란 사립문을 열고

나는 조그만 정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아침 햋빛이 사방에 다정히 비친다.

꽃 포기마다 이슬 방울이 반짝인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그날 그대로의 모든 것을

나는 또 거기서 보았다.

 

서로 엉킨 담장이풀의 푸른 터널

그 아래 놓인 의자

분수는 오늘도 예나 다름없이

은빛으로 속삭이고

한 그루의 버드나무는

그칠줄 모르는 서러움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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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예나 다름없이 몸부림 치며

예나 다름없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백합꽃...

오가는 종달새마저 예나 다름이 없다.

 

거기다 또 나는 찾아냈다.

수풀 속 그윽한 곳

힘 없는 속새풀 냄새 속에

예나 다름없이

덧없는 듯 서 있는

석고가 떨어지려는

베레타 상을.

 

 

- 3년후 / 베를레에느,Paul Verlaine,1844-1896, 프랑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