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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들에 핀 만병초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5. 6. 7.

 

만병초

 

 

이 고요하고 한산한 곳에 숨어

예쁘게 자라나는 꽃아

달콤한 꽃잎은 만지는 이 없이 피어나고

작은 가지는 보는 이 없이 뻗는구나.

너를 짓밟을 발이 올리 없고

눈물지게 할 손도 없다.

 

자연이 흰 옷을 입혀주고

사람의 눈을 피하도록 일렀다.

여기에 돌보는 그늘을 마련하였고

근처에 졸졸 흐르는 개울을 보내주었구나.

이렇게 조용히 너의 여름은 가고

너의 날들은 휴식으로 기운다.

 

스러질 너의 매력 앞에서

나는 아프고 슬프다.

에덴 동산에 피어나던

명랑한 꽃들 역시 죽어야 했다.

사정없는 서리와 가을의 위력은

이 꽃의 자취를 남기지 않으리라. 

 

아침 해와 저녁 이슬로부터

이 작은 꽃이 왔던 것.

한때 없었던 몸이니 잃을 바 없다

죽어도 마찬가지이니.

그 사이 공간은 겨우 한 시간

꽃은 연약한 지속이여.

 

 

- 프레노, 1752-1832,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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