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전후 레코드 가게가 성업인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는 이미 아나로그 LP판은 제조및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하였고 대신 디지탈 CD가 대부분 매대를 차지하며 대세를 이루었다.
본인의 귀는 참으로 간사하게도 LP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모른체 지지직거리는 큼지막한 크기의 LP들은 창고로 직행하고 맑고 깨끗한 음질을 선호하여 콤팩트하고 귀여워? 보이는 CD로 그 많은 앨범들을 대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뭐, 지금은 이 CD도 눈에 보이지 않는 AI시대에 살고 있지만 말이지.
명동 굴지의 유통업계 디자인실에서 근무할 때 식사시간에 밥먹고 시간을 내서 주로 가던 곳은 레코드 가게 였는데 어느날 눈에 띄던 이 앨범... 1984년경에 발매한 몇년은 지난 앨범...스티비 원더가 음악을 맡은 영화 "THE WOMAN IN RED"의 사운드 트랙이었다.
스티비원더를 좋아했던 터라 얼른 이것을 집어 들었지만 영화도 안 보고 이것을 산 또 다른 내심의 이유는 앨범에 인쇄된 빨강 드레스의 원색적 이미지가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설레반 기대반 즉흥적으로 구매한 이 앨범.
스티비원더 아니랠까봐 첫곡부터 대박이다. 이곡에 수록되어있는 곡을 들으며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
태어날 때부터 장님인 1950년생 스티비원더는 5살때부터 하모니카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의 하모니카 연주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참으로 위대한 만능 뮤지션의 인생인 것이다.
영화 "THE WOMAN IN RED"는 1984년에 제작된 영화로 영화감독이자 배우로 잘 알려진 진 와일더가 감독과 주연배우로 나오고 켈리 르부룩과 함께 연인으로 재미난 연기를 펼쳐보이는 코믹영화다.
영화줄거리는 유부남인 주인공이 어느날 주차장에서 춤추는 섹시한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해 온갖 소동이 벌어지는 스토리.
사랑의 행각이란 상대적으로 다르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에로스... 한 때의 바람... 주인공도 결국에는 아내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스티비원더는 이 앨범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과 골든 글러브 최우수 음악상을 받았다.
영화보다는 음악이 더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 앨범에는 8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명곡이다. 흑인 여성가수 디온워윅과 함께 여러곡을 듀엣으로 불렀다.
참 환상적인 듀엣이다.
거친비트의 첫번째곡 THE WOMAN IN RED이 끝나고 다음곡 IT,S YOU....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청량한 봄, 아침이슬이 영롱한 풀 숲이 연상되는 상쾌하고 즐거운 곡이다.
Stevie Wonder & Dionne Warwick - It's You (The Woman In Red)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