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도 앞 뒷면이 있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종이의 앞 뒷면을 구분 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뒷면에 그릴 경우 연필흑연 입자가 종이면에 잘 칠해지지 않아서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그린 그림이 지저분해지고 뭉개지고 손이 지저분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칠어진다.
종이의 뒷면에 그린 학생은 그것도 모르고 왜 제 그림은 더러워지죠? 한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선 연필 상태 뿐만 아니라 종이도 세심하게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그림 지망생은 처음엔 기초소묘부터 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대표적 종이인 켄트지에 그려야 하는데 켄트지에는 분명한 앞,뒷면이 있다.
도화지(우리나라 용어)와 켄트지(영국 켄트지역 에서 유래)는 같은 말이다.
오늘따라 연필그림이 잘 안 그려질 땐 종이상태를 점검해 보라...그리고 뒷면에다 그리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다시 그리삼!
그래서 오늘은 본인 나름대로 종이 앞 뒷면을 구분 하는 방법을 설명 하고자 한다.
모쪼록 켄트지의 부드러운 앞면에 그림을 그리자. 시력이 안 좋으면 손으로 거친 정도의 촉감을 이용해서 구분 하도록...
또한 켄트지의 윗부분 중앙을 살짝 들어올리면 안쪽으로 휘는 면이 앞면임.
눈이 좋은 친구는 그 휘어진 안쪽면의 거친 정도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종이의 종류는 많다. 어떤 사람은 그런 것쯤 대수롭지 않게 그리는 사람도 있다. 뭐 개인의 취향이다.
본인도 가벼운 스케치나 드로잉은 A4,A3 복사지에 많이 그린다. 복사지는 얇고 쉽게 구겨지지만 마음에 드는게 일단 표면이 곱고 하얗다. 그래서 드로잉이 깔끔하게 잘 그려지는 것 같다.
글고 일단 복사지는 싸다.ㅎ
켄트지는 강한 광선을 받으면 1년도 못가서 누렇게 변색된다. 특히,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것은 종이성분에 빛에 반응하는 산화성분 때문에 그런데 가뜩이나 연한 아이보리색인 켄트지에 잘 그려놓은 소묘가 얼마 안가서 30년 묶은 꼬질꼬질한 잡지색 같이 변색 된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켄트지에 그린 그림은 창가의 햇빛을 받지 않아야 하고 잘 보관해야 한다. 세월에 관계없이 강한 자외선에 변색이 안되는 신형 켄트지를 개발한다면 노벨상 감은 아니더라도 꽤 많이 팔릴 것임은 분명하다.
미대입시를 준비 하거나 그림 지망생은 종이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서 밀도도 잘 나오는 앞면에다 그릴 것을 추천한다.
그림이 잘 안그려지면 연필 탓... 종이 탓을 하지만 그건 어쩌면 맞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