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신기하다.
덤불과 돌은 저마다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다 홀로다.
내 인생이 아직 밝던 때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안개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어쩌지도 못하게
슬금히 떼어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이는 모든 면에서
진정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신기하다.
산다는 것은 외롭다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 안개속을 In Fog / 헤르만 헷세,1877-1962,독일,스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