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내 입으로는 말 못할 이별을
눈으로 말하게 해 주십시오!
참을 수 없는 슬픔이 날 감싸오.
그래도 한때는 사나이였던 나였건만..
상냥스런 사랑의 대상마저
이제는 슬픔의 씨앗이 되었고
차기만 한 그대의 입술이여.
그 때는 살짝하는 도둑 키스에도
난 그토록 황홀해질 수 있었거늘,
이른 봄 들판에서 꺽어 온
사랑스런 제비꽃을 닮았던 그대.
이제 더는 그대 위해 꽃다발을 엮거나
장미꽃을 셀 수조차 없게 되었으니
프란치스카여, 아 지금은 봄이라지만
내겐 쓸쓸하기 그지없는 가을일 뿐.
- 이별 On Parting / 괴에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