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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푸른 소녀들 - 존 크로 랜섬

by arthoyone-아르토요네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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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치맛자락 휘날리며

학교 탑 아래 잔디밭 건너

늙고 완고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러 가라.

한 마디도 믿지는 말고.

 

흰 리본으로 그대들 윤기나는 머리를 묶어라.

그리고 결말이 어찌 된다는 건 아예

생각지도 말라.

저 풀밭을 거닐고 하늘에서 지저귀는

푸른 새들처럼.

 

그대들의 아름다움을 뽐내거라, 푸른 소녀들이여

그 아름다움 사라지기 전에.

그럼 나는 큰 소리로 선포하리라.

우리의 힘으로 붙잡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깨지기 쉬운 것이니.

 

내 그대들께 실제 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줄 수 있다.

내가 아는 어떤 부인의 입은 사납고

눈은 푸른 빛이 사라져 안개가 끼고

아름다운 것 하나 없이 퇴색해 버렸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그녀는 그대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 존 크로 랜섬,John Crowe Ransom,1888-1974,미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