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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르메2

바다의 소슬바람 - 말라르메 아, 육체는 서러워라. 내 모든 책을 다 읽었건만.빠져 나가리라 저 멀리로!나는 아노니, 미지의 물거품과 하늘사이에술취한 듯 떠도는 새들을!바다에 잠긴 이 가슴을 아무 것도 붙잡지는 못하리라.눈동자에 어리는 지난날의 뜰도, 오, 수 많은 밤도!흰 빛이 버티는 허무한 종이 위를비치는 램프의 적막한 불빛도아기에게 젖 물린 젊은 여인도.나는 떠나가리라. 기선은 바람에 흔들리며먼 나라를 향해 닻을 올리는구나! 잔인한 희망으로 황폐해진 권태는아직도 흔드는 손수건의 마지막 작별을 생각하는가?어쩌면 이 배도,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에 휘말려조각난 배에 바람만 불어칠지도 모르리.돛대도 없이, 돛대도 없이, 기름진 섬도 없이...그러나 오, 내 마음이여, 듣거라, 저 사공들의 뱃 노래를.  - 바다의 소슬바람 / 말라르메 - 2025. 4. 1.
백조 Swan - 말라르메 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사나운 날개짓으로 단번에 깨뜨려 버릴 것인가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날지도 못하는 날개를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백조는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한다.그토록 평화롭던 지난 날의 추억이여.지금도 여기를 헤어나지 못함은생명 넘치는 하늘 나라 노래를 안 부른 벌이런가이 추운 겨울날에 근심만 짙어진다. 하늘 나라의 영광을 잊어버린 죄로깊이 지워진 고민의 멍에로 부터백조의 목을 놓아라. 땅은 그 날개를 놓지 않으리라. 그 맑은 빛을 이 곳에 맡긴 그림자의 몸이여세상을 멸시하던 싸늘한 꿈 속에 날며유형의 날에 백조는 모욕의 옷을 입도다.  - 백조 Swan / 말라르메 -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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