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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인6

추억 - 뫼리케 우리 둘이 걷던 그 때가 마지막이었구나.오, K여!그래. 그게 최후였다.둘이 어린애처럼 기뻐한 것은. 비 갠 그날 우리 둘이서해 뜬 넓은 길을 한 우산 속에몸을 감추고 분주히 걸었다. 요정의 방인 것처럼우리는 몸을 가까이 하고마침내 손에 손을 꼭 쥐고! 우리는 별로 말이 없었다.심장이 너무 뛰어서로 그걸 눈치챘다. 둘이는 얼굴이 확확 달아 올라그 까닭을 파라솔에서 비치는 햇살 탓으로 가장했다.아, 너는 정녕 천사였지! 조용히 땅만 내려다 보고그 갈색의 머리칼을 하이얀 목덜미에 늘어 뜨리며! "지금 우리의 등 뒤 하늘에는어쩜 무지개가 서 있을거야" 하고내가 말했다."게다가 저 창이 있는 곳에메추리란 놈이 한번 더 즐겁게 울 것 같애!" 걸으며 난 이렇게 생각했었지.우리의 옛날 천진한 장난을내 고향 그 마.. 2025. 4. 29.
가을날 - 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들판에 바람을 풀어 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 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 것이며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구를 때면 불안스러이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체코,독일 1875-1926 - 2025. 4. 28.
희망 - 쉴러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이야기 하고 꿈을 꾼다.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묻히지 않는다.무덤 속에 지친 여정을 끝맺더라도무덤 위에 그는 희망을 심기에. 그것은 바보의 뇌리에서 만들어진허황된 아첨의 환상이 아니다.마음 속, 높은 소리 들려준다. 보다 더 나은 것을 위해 우리 태어났다고.마음속 소리가 말하는 것그것은 희망의 영혼을 속이지 않는다.  - 희망 / 쉴러 Schiller,1759-1805,독일 - 2025. 3. 30.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 - 릴케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나는 언젠가  그대를 만난 일이 있어요.그런데 우리는 지금 가을 속을 함께 걷고 있지요.그대는 내 손목을 꼭 쥐며 울고 있어요. 그대가 울고 있는 것은 몰려가는 구름 때문인 가요.아니면 핏빛으로 물든 빨간 잎사귀 때문인 가요.아마 그 때문은 아니겠지요. 나는 알고 있어요.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한때 그대는 행복했던 몸... - 봄속에서 인지 꿈속에서 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체코.독일 1875-1926  - 2025. 3. 10.
별들의 노래 Song of Stars - 카롯사 내일이면 많은 별들이 반짝이리라. 내일이면 그대는 내가 그리워 울면서  텅빈 창문을 들여다 보리라. 그리고는 빛나는 먼 곳으로 달아나리라. 그리하여 많은 별들이 잔잔하고 조그마한 별들이 온통 두 줄기 해맑은 눈물 너머로 태양처럼 커다랗게 떨려 보이리라.   - 별들의 노래 / 한스 카롯사 Hans Carossa 1878-1956 독일 - 2025. 3. 8.
나는 하나의 별 - 헷세 나는 하늘에 달린 하나의 별.세상을 내려다 보고 멸시하지요.그리고 내 정열 속에 타 버려요. 나는 바다... 밤이면 격노하지요.낡은 죄에 새 죄를 덮쳐서무서운 희생을 요구하며 설레는 비탄의 바다라오. 나는 그대들의 세상에서 쫓기어자만하게 자랐고 자만에 속았지요.나는 나라없는 왕이라오. 나는 말없는 정열.집안엔 난로도 없고 전쟁엔 칼도 없지요.그리고 내 힘에 병들고 있지요. - 나는 하나의 별 / 헤르만 헷세 1877~1962 독일,스위스 -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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