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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시인5

사랑이 없는... Without Love 나는 절대의 고독. 나는 텅빈 허공.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겐 모양이 없고. 나에겐 끝 간데 없고. 나에겐 안식이 없다. 나는 집이 없고. 나는 안 가는데 없다. 나는 무심한 바람이다. 나는 물에서 몰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 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 비치는 달빛. 나는 언덕 위 헐린 무덤 속의 잊혀진 사자. 나는 물통에 손수 물을 나르는 늙은 사나이. 나는 빈 공간을 지나는 광선. 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사라지는 별. - 캐슬린 레인, Kathleen Raine,1908-2003,영국 - 2025. 5. 22.
아름다운 시 - 바다가 그립다.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그 호젓한 바다, 그 하늘로.내가 바라는 건 다만 키큰 배 한 척과방향을 잡아줄 별 하나그리고 바다위의 뽀얀 안개와뿌옇게 동트는 새벽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조수가 부르는 소리.세차고 뚜렷이 들려와 나를 부르네.내가 바라는 건 다만 흰구름 흩날리고물보라 치고 물거품 날리는바람 거센 날, 그리고 갈매기의 울음뿐. 나는 다시 바다로 가련다.그 떠도는 집시의 생활로.갈매기 날고 고래가 헤엄치는 칼날같은 바람부는 바다로. 내가 바라는 건 다만 낄낄대는 방랑의친구 녀석들이 지껄이는 신나는 이야기와오랜 일 끝난 후에 오는 기분좋은 잠과 달콤한 꿈일뿐. - 존 메이스필드,John Masefield,1878-1967,영국 - 2025. 5. 18.
산골 마리 - 버언즈 몽고메리섬 근처의 산기슭이여둔덕이여, 흐르는 시냇물이여나뭇잎은 푸르르고 꽃들은 아름답고시냇물은 맑고 깨끗하였다. 그곳의 여름날은 빨리도 찾아들어그곳에 오래도록 머물렀다.그 산기슭에서 산골 처녀 마리에게나는 마지막 작별을 했다. 오, 지난날 뜨겁게 입맞추던장미빛 그 입술은 이제 빛을 잃었고은은한 눈매로 나를 보아주던그 빛나는 눈동자는 영영 닫혀버렸다. 나를 사랑하던 지난날의 마음마저이제는 말없는 흙덩이가 되었는가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 이제도 산골 마리는 살아있다. - 버언즈,Robert Burns,1759-1796,스코틀랜드 - 2025. 5. 6.
모든 방향 중에서 - 로버트 버언즈 바람 불어오는 모든 방향 중에서내게 사무치게 좋은 방향은 서쪽이라네. 그 곳엔 내 더없이 사랑하는 아가씨고운 그 아가씨가 살고 있다네. 험한 숲이며 파도치는 강물그 많은 산들이 가리었어도 밤이나 낮이나 내 마음 날아언제나 나의 진 곁에 있다네. 이슬 맺힌 꽃 속에 그녀를 보네.상냥하고 예쁜 그녀를 보네. 고운 새 소리에 그녀 목소리 듣네.대기를 흘리는 그 목소리 듣는다네. 샘가에, 숲속에, 또는 풀밭에어여쁘게 피어나는 꽃은 한결같이내 마음 속에 진의 생각 일으킨다네. *진: 시인의 아내 Jean Amour - 로버트 버언즈,Robert Burns,1759-1796,스코틀랜드 - 2025. 4. 25.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 존 키츠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차임벨이울리는 동안, 저녁 기도를혼자 조용히 읇는수녀의 목소리보다 더 정숙한 목소리로...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9월에해뜰 때처럼 차가운 미소로,마치 당신의 성 큐피트의 수녀에서몇 주간이나 단식한 듯이.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런데 산호 빛깔당신의 입술은 아무 기쁨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바다 속의 산호나 마찬가지로 결코당신의 입술은 키스를 위해 뾰쭉이 내미는 적이 없다.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당신의 손은포옹에 부드러운 포옹으로 보답하는 일이 없다.당신의 포옹은 조각 처럼 죽어있다...내 손이 정열로 불타는 동안...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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