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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시45

가장 사랑스런 나무 - 하우스먼 가장 사랑스런 나무, 벚나무는 지금가지마다 활짝 핀 꽃을 두르고부활제 때의 하이얀 옷 걸치며숲속 오솔길에 늘어서 있네. 일흔 해의 내 생애 중에스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니일흔 해의 봄에서 스물을 뺀나머지 내 목숨은 오직 쉰 뿐. 활짝 핀 꽃을 바라보노라면쉰 개의 봄날은 작은 공간인 것을눈송이로 달려있는 벚꽃을 보러숲속 오솔길로 나는 가려네. - 하우스먼, Alfred Edward Houseman,영국, 1859-1936 - 2025. 4. 28.
가을날 - 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들판에 바람을 풀어 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 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도록 그렇게 살 것이며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구를 때면 불안스러이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헤맬 것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체코,독일 1875-1926 - 2025. 4. 28.
모든 방향 중에서 - 로버트 버언즈 바람 불어오는 모든 방향 중에서내게 사무치게 좋은 방향은 서쪽이라네. 그 곳엔 내 더없이 사랑하는 아가씨고운 그 아가씨가 살고 있다네. 험한 숲이며 파도치는 강물그 많은 산들이 가리었어도 밤이나 낮이나 내 마음 날아언제나 나의 진 곁에 있다네. 이슬 맺힌 꽃 속에 그녀를 보네.상냥하고 예쁜 그녀를 보네. 고운 새 소리에 그녀 목소리 듣네.대기를 흘리는 그 목소리 듣는다네. 샘가에, 숲속에, 또는 풀밭에어여쁘게 피어나는 꽃은 한결같이내 마음 속에 진의 생각 일으킨다네. *진: 시인의 아내 Jean Amour - 로버트 버언즈,Robert Burns,1759-1796,스코틀랜드 - 2025. 4. 25.
석남꽃 - 에머슨 왜 그 꽃이 피어났느냐는 물음에... 해풍이 우리의 고독에 스미어 드는 5월나는 숲 속에서 갓 피어난 석남꽃이느린 시내와 황야를 즐겁게 하기 위해축축한 구석에 잎새 없는 꽃을 피우고 있는 걸 보았네. 샛빨간 꽃잎들은 연못에 져서그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물을 검게 만드네.여기 홍관조가 깃털을 적시러 와서제 옷 맵씨를 능가하는 그 꽃을 사모하리라. 석남꽃이여! 현인이 그대에게왜 이런 매력이 천지를 황폐케 하느냐 물으면대답하리, 그대여. 눈이 보기 위해 있듯이아름다움도 나름대로 있어야 한다고! 오, 장미에 맞먹는 꽃이여. 네가 왜 이런 곳에 있는지를나는 물을 생각도 않고, 나는 이유도 몰랐네다만 내 단순한 생각으론, 나를 오게 하신한 전능한 분이 너도 거기 피게 했으리. - 애머슨 - 2025. 4. 24.
푸른 소녀들 - 존 크로 랜섬 푸른 치맛자락 휘날리며학교 탑 아래 잔디밭 건너늙고 완고한 선생님들의강의를 들으러 가라.한 마디도 믿지는 말고. 흰 리본으로 그대들 윤기나는 머리를 묶어라.그리고 결말이 어찌 된다는 건 아예생각지도 말라.저 풀밭을 거닐고 하늘에서 지저귀는푸른 새들처럼. 그대들의 아름다움을 뽐내거라, 푸른 소녀들이여그 아름다움 사라지기 전에.그럼 나는 큰 소리로 선포하리라.우리의 힘으로 붙잡지 못하는 아름다움을.아름다움이란 그렇게 깨지기 쉬운 것이니. 내 그대들께 실제 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줄 수 있다.내가 아는 어떤 부인의 입은 사납고눈은 푸른 빛이 사라져 안개가 끼고아름다운 것 하나 없이 퇴색해 버렸다.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그녀는 그대들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 존 크로 랜섬,John Crowe Ransom.. 2025. 4. 23.
꽃 잎 - 푸시킨 책 갈피에 끼어 잊혀진지 오랜말라서 향기잃은 꽃잎을 나는 보고 있다.불현듯 내 영혼은묘한 생각에 빨려들어 버린다. 어느 곳에 피었던 꽃인가?어느 때, 어느 봄날에 얼마 동안이나피어 있었고 또 누가 꺾었는지?낮선 손이? 아니면 낮 익은 손이?또 어인 일로 여기에 간직해 뒀는지? 정답고 은밀한 만남을 위해어쩔 수 없는 작별을 위해아니면 조용한 들판의 숲길을 건너외로운 산책을추억하고자 함 인지? 어느 곳엔가 그 사람과 그 여인은살고 있겠지.그들의 보금자리는 어디일까?그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을까? 마치 사연 모를 꽃잎인양..... - 푸시킨 - 2025. 4. 21.
여름의 마지막 장미 - 무어 홀로 남아 피어있는여름의 마지막 장미그대 아름다운 벗들모두 여위어 가고그대 홍조 띈 얼굴 비춰줄아니면 한숨으로 맞아줄혈육의 꽃도장미 꽃봉오리도 없어라. 나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홀로 가지 위에서 수척해진 그대를.아름다운 것들 잠들었느니그대도 그들과 함께 잠들게나.나는 그럼 그대 꽃잎을 침상위에 뿌리리라.정원의 그대 벗들이향기를 잃고 잠든 곳에 또한 나도 이내 따라 가리라우정이 다할 때또한 사랑의 빛 번쩍이는 꽃송이에서보석들이 떨어져 가버릴 때! 진실한 벗들 메말라 누어있고다정한 벗들 뿔뿔이 떠나 버릴 때그 누가 살으리이 황량한 세상을 혼자서. - 무어 - 2025. 4. 21.
아름다운 시 - 즐거운 봄이 찾아와 즐거운 봄이 찾아와온갖 꽃들이 피어날 때내 가슴 속에는사랑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어요. 즐거운 봄이 찾아와온갖 새들이 노래할 때그리운 이의 손목을 잡고불타는 이 심정을 고백했어요. - 하이네 - 2025. 4. 20.
아름다운 시 -장미의 속 어디에 이런 속을 감싸는겉이 있을까. 어떤 상처에이 보드라운 아마포를 올려 놓는 걸까. 이 근심 모르는활짝 핀 장미꽃 속의 호수에어느 곳의 하늘이비쳐있는지. 보라 장미는 이제 곧누구 떨리는 손이 그를 뭉개버릴걸 모르는 양꽃잎과 꽃잎을 서로 맞대고 있다. 장미는 이제 자기 자신을지탱할 수가 없다. 많은 꽃들은너무도 가득차속에서 흘러 넘쳐끝없는 여름날 속으로 흘러든다. 더욱 풍요로운 그날들이 문을 닫고끝내 온 여름이 하나의 방꿈 속 방이 될 때까지. - 릴케 - 2025. 4. 20.
아름다운 시 - 오랑캐꽃 드넓은 벌판에 피어 잊혀진사랑스런 한 떨기 오랑캐꽃다정한 오랑캐꽃이여. 젊은 아가씨는발걸음 가벼이 마음 설레어들떠서 정녕 들떠서목장으로 노래 부르며 다가 오네. 가련하다 오랑캐꽃은 생각하네... "아름다운 꽃이 피었더라면 아, 하다못해 잠시나마 그대 나를 꺾어 수심어린 그대 품에 안길 때까지아, 하다 못해 하다못해 잠시나마" 아 아가씨는 오네하지만 오랑캐꽃은 보지도 않네. 아가씨는 무심히 밟아 버렸네 가련한 오랑캐꽃을.숨이 끊겨 죽었지만 오랑캐꽃은 기뻐했네... "이대로 죽더라도 그대의 그대의 그 발길 아래 죽는 거예요" - 괴에테 -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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