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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42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 존 키츠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차임벨이울리는 동안, 저녁 기도를혼자 조용히 읇는수녀의 목소리보다 더 정숙한 목소리로...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9월에해뜰 때처럼 차가운 미소로,마치 당신의 성 큐피트의 수녀에서몇 주간이나 단식한 듯이.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런데 산호 빛깔당신의 입술은 아무 기쁨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바다 속의 산호나 마찬가지로 결코당신의 입술은 키스를 위해 뾰쭉이 내미는 적이 없다.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오! 당신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당신의 손은포옹에 부드러운 포옹으로 보답하는 일이 없다.당신의 포옹은 조각 처럼 죽어있다...내 손이 정열로 불타는 동안...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2025. 4. 3.
바다의 소슬바람 - 말라르메 아, 육체는 서러워라. 내 모든 책을 다 읽었건만.빠져 나가리라 저 멀리로!나는 아노니, 미지의 물거품과 하늘사이에술취한 듯 떠도는 새들을!바다에 잠긴 이 가슴을 아무 것도 붙잡지는 못하리라.눈동자에 어리는 지난날의 뜰도, 오, 수 많은 밤도!흰 빛이 버티는 허무한 종이 위를비치는 램프의 적막한 불빛도아기에게 젖 물린 젊은 여인도.나는 떠나가리라. 기선은 바람에 흔들리며먼 나라를 향해 닻을 올리는구나! 잔인한 희망으로 황폐해진 권태는아직도 흔드는 손수건의 마지막 작별을 생각하는가?어쩌면 이 배도,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에 휘말려조각난 배에 바람만 불어칠지도 모르리.돛대도 없이, 돛대도 없이, 기름진 섬도 없이...그러나 오, 내 마음이여, 듣거라, 저 사공들의 뱃 노래를.  - 바다의 소슬바람 / 말라르메 - 2025. 4. 1.
호흡 - 솔제니친 지난 밤 가랑비가 내렸다. 지금도 이따끔가볍게 비가 흩뿌리고 비구름 하늘을 지나가고 있다. 나는 꽃 시들어 떨어진 사과나무 밑에 홀로 서 있다.나는 숨을 깊이 몰아 쉬었다.사과나무는 어느 것 하나 열매를 맺지 못했다.다만 사방에 깔려있는 풀들만이 비 맞은 뒤이슬방울을 달고 있을 따름이다. 아, 이 산뜻한 대기에 취한 향기를 어떻게 다 말하리.나는 이 대기를 허파 가득이 빨아들이켰다.나의 가슴으로 그 감미로운 향기를 느꼈다.그래서 나는 숨을 내쉬며 공기를 자꾸 들이마셨다.어떻게 공기를 마셔야 할지 몰라서 어쩌다가는 눈을 뜬 채때로는 살며시 눈을 감은 채.   아, 이게 자유라는 것일 게다.우리들로부터 굴레를 벗어버리게 하는 오직하나의 값진 자유라는 것일 게다.그래서 나는 이렇게, 그리고 이곳에서 숨을내쉬며.. 2025. 3. 31.
희망 - 쉴러 보다 더 나은 미래의 훗날에 대해 사람들은 많이 이야기 하고 꿈을 꾼다.행복한 황금의 목적을 바라그들이 뛰고 추구함을 우리는 본다.세상은 늙고 다시 또 젊어지나인간은 항상 개선을 바란다. 희망이 그를 삶으로 이끌어 준다.희망은 명랑한 소년을 감싸 나부끼고그 마술의 빛은 청년을 유혹한다.희망은 백발 노인과 같이 묻히지 않는다.무덤 속에 지친 여정을 끝맺더라도무덤 위에 그는 희망을 심기에. 그것은 바보의 뇌리에서 만들어진허황된 아첨의 환상이 아니다.마음 속, 높은 소리 들려준다. 보다 더 나은 것을 위해 우리 태어났다고.마음속 소리가 말하는 것그것은 희망의 영혼을 속이지 않는다.  - 희망 / 쉴러 Schiller,1759-1805,독일 - 2025. 3. 30.
할마시 메그 - 존 키츠 할마시 메그 그녀는 집시였다.황야에서 살았다.그녀의 침대는 갈색 황야의 잔디.그녀의 집은 문 바깥. 할마시 메그의 사과는 거무스름한 나무딸기.그녀의 건포도는 수수깍지.그녀의 포도주는 야생 백장미의 이슬.그녀의 책은 교회 묘지의 비석이었다. 그녀의 형제들은 울퉁불퉁한 산그늘.그녀의 자매들은 낙엽송들.홀로 그녀의 대가족과 함께할마시 메그는 제멋대로 살았다. 많은 아침 그녀는 아침밥을 굶었었고.많은 정오 점심을 굶었었다.그리고 저녁밥대신 그녀는달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그러나 매일아침 신선한 인동덩굴로그녀는 꽃다발을 만들었다.그리고 매일 밤 검은 골짜기 주목나무를짰었고 노래하곤 했었다.  늙은 갈색 손가락으로그녀는 등심초 매트를 짰고그녀가 덤불숲 속에서 만났던오두막집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주었다. 할마시 메그.. 2025. 3. 28.
순박한 아내를 갖기 위한 기도 - 프랑시스 잠 주여, 내 아내감이 될 여인은겸손하고 온화하며, 정다운 친구가 될 사람으로 해 주소서. 우리 잠잘 때에는 서로 손 맞 잡고 잠들도록 해 주소서.메달이 달린 은 목걸이를 그녀 가슴 사이에보일듯 말듯 목에 걸도록 해 주소서. 그녀의 살갗은 늦여름, 조는듯한 자두보다한결 매끄럽고 상냥하며 보다 더한 금빛으로 빛나게 해 주소서.   그녀의 마음 속에는 부드러운 순결이 간직되어서로 포옹하며 말없이 미소짓도록 해 주소서. 그녀는 튼튼하여 꿀벌이 잠자는 꽃을 돌보듯내 영혼을 돌보도록 해 주소서. 그리하여 내 죽는 날 그녀는 내 눈을 감기고내 침대를 움켜 잡고흐느낌에 가슴 메이게 하여무릎을 꿇는 그 밖의 어떤 기도도내게 주지 않도록 해 주소서.  - 순박한 아내를 갖기위한 기도 Prayer fo wife,Simple .. 2025. 3. 15.
백조 Swan - 말라르메 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사나운 날개짓으로 단번에 깨뜨려 버릴 것인가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날지도 못하는 날개를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백조는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한다.그토록 평화롭던 지난 날의 추억이여.지금도 여기를 헤어나지 못함은생명 넘치는 하늘 나라 노래를 안 부른 벌이런가이 추운 겨울날에 근심만 짙어진다. 하늘 나라의 영광을 잊어버린 죄로깊이 지워진 고민의 멍에로 부터백조의 목을 놓아라. 땅은 그 날개를 놓지 않으리라. 그 맑은 빛을 이 곳에 맡긴 그림자의 몸이여세상을 멸시하던 싸늘한 꿈 속에 날며유형의 날에 백조는 모욕의 옷을 입도다.  - 백조 Swan / 말라르메 - 2025. 3. 15.
마른 잎 -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했던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인생은 보다 더 아름답기만 했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온갖 추억도 또 온갖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그 모든 것을 나는 잊을 수 없었다.네가 부른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넌 나를 사랑했고 난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항상 함께 살았다.그러나 인생은 남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떼어 놓는다.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이 모래에 남긴발자취를 물결은 지운다.  - 마른잎[고엽] The Dried Leaves/ 프레베르 - 2025. 3. 15.
사랑의 철학 - 셀리 샘물은 시냇물과 하나가 되고시냇물은 바다와 한데 합치고 하늘에 부는 바람 끝내한데 어울려 다정스럽다. 세상에 외톨이인 것 있을까.만물은 섭리에 따라 한 마음 한 뜻으로 엉키고 맺히니어찌하여 너와 나는 헤어져 있느냐. 산 허리는 하늘을 입 맞추고물결은 서로 엉켜있는 것을 보라. 동생 꽃을 업신여기는누이 꽃은 용서 못 받으며 햇빛은 땅을 얼싸안고달빛은 바닷물에 입 맞춘다. 이 모든 입 맞춤이 무슨 소용이랴네가 내게 입 맟추지 않는다면.  - 사랑의 철학 / 셀리 - 2025. 3. 15.
잠에게 - 키이츠 오... 고요한 한 밤의 부드러운 보존자여.주의 깊고 상냥한 손가락으로, 빛으로부터 가려진성스런 망각 속에 그늘진우리의 음울을 즐기는 눈을 감겨 주는...오, 가장 부드러운 잠이여. 만일 네가 원한다면, 감게 하라. 이 네 찬가의 한중간에 내 기꺼워하는 눈을그렇찮으면 아멘을 기다려라. 네 양귀비가네 침대 둘레에 그 어르는 자선을 던지기 전에그리고 나서 나를 구원해 다오. 그렇지 않으면 지나간 날이 내 베개에서 빛나며, 많은 슬픔들을 기르리라. 나를 구원해 다오. 두더쥐처럼 굴을 파며언제나 어둠에 대한 힘을 정돈하는 까다로운 양심으로부터기름친 자물쇠 홈에서 열쇠를 교묘히 돌려라. 그리고 나서 내 영혼의 조용해진 상자를 봉하라. - 잠에게 / 키이츠 -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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